7월 3일 오후 2시,
저희 갈바리에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임선혜 씨와 함께하는
**‘희망나눔 콘서트’(이하 희나콘)**가 열렸습니다.
함께 한 음악가들은 대부분 가톨릭 신앙을 지닌 젊은 연주자들이었고,
이들의 연주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하나의 기도이자 깊은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첫 무대는 조민창(바이올린), 문정빈(비올라), 이호찬(첼로), 이정욱(콘트라베이스)의
*‘주여 임하소서’*로 시작되었습니다.
섬세한 현악의 조화 속에 실내정원은 고요한 평화로 물들었지요.
이어서 임선혜 소프라노와 중학생 차희연이 함께 부른 이수인의 *‘별’*과
이호찬의 바흐 첼로곡은,
마치 아무도 밟지 않은 새벽 눈밭을 걷는 듯한 고요한 환희를 전했고,
임선혜의 슈베르트 아베마리아는 실내정원을 성스럽고 빛나는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피아니스트 원재연의 쇼팽 녹턴은 깊은 감정을 머금은 연주로 마음을 어루만졌고,
조민창의 *크라이슬러 ‘로즈마리’*는 맑고 부드러운 선율로 관객의 마음에 향기를 남겼습니다.
음악감독 정유리의 자작곡 *‘I’ll pray for you’*는
현악 4중주와 피아노가 어우러진 협주곡으로,
마음속 슬픔이 꽃이 되어 후두둑 세상 밖으로 떨어지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무대는 실내정원에서 병실로도 이어졌습니다.
공연장에 나올 수 없었던 환자들을 위해 음악가들은 병실 두 곳을 찾아가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주여 임하소서’를 연주했고,
임선혜의 목소리는 병실을 가득 채우며 따뜻한 기도로 퍼졌습니다.
특히 두 번째 환자분은 며칠 뒤 새벽에 선종하셨습니다.
‘면회사절’이라 적힌 병실 문을 조용히 연 이 짧은 방문은,
그분 생애 마지막 손님이 음악이 되어 드린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소리꾼 서의철과 피리 연주자 남정훈이 함께한 국악 성가 *‘내 영혼의 은총’*은
한여름의 더위를 잊게 할 만큼 시원하고 깊은 소리로 다가왔습니다.
이처럼 다채롭게 준비된 희나콘은 관객들 사이를 흐르다 병상 곁까지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기도와 치유의 여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공연이 끝난 며칠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울림은 마음 깊은 곳에 조용히 머물러 있습니다.
갈바리 실내정원은 이 특별한 순간을 함께하려는 분들로 가득 찼고,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진심 어린 감동을 나누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은 마음을 움직이고, 위로하며, 결국 치유에 이르게 합니다.
이번 희망나눔 콘서트는 그 사실을 다시금 깊이 되새기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귀한 순간을 위해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먼 길을 달려와 주신 모든 출연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