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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잔상(殘像)
가장 고운 빛을 머금었을 때
너는 바람 끝 숨결처럼 조용히 흩어졌구나.
서른셋, 푸르다 못해 시리던 네 계절은
어느 밤의 짧은 유성처럼 흔적만 깊다.
참 맑은 안개 같던 사람.
네가 숨 쉬던 자리마다
못다 피운 미소들이 풀꽃처럼 돋아나고
남겨진 이들의 가슴엔
차마 번역하지 못한 슬픔이 고인다.
모든 통증이 멈춘 그 먼 나라에선
부디 흙으로 돌아간 육신 따위 잊고
바람의 결을 따라 가장 자유롭게 흐르렴.
달이 기울고 새벽이 올 때마다
우리는 네가 두고 간 투명한 온기를 느끼며
아주 오래도록, 아프게 아름답던
너의 이름을 소리 없이 부르겠다.
고인은 뇌종양을 앓던 33세 환자분으로,
저희 호스피스팀의 가정방문 돌봄을 받으시다가 병동에 입원하셨으며,
갈바리품에서 평안히 선종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