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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동 - 실습이야기 1
YWCA 간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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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5 18:21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긴장된 마음으로 속초에서 생소한 강릉 갈바리 의원을 찾아 약속시간 20분 앞에 도착해 보니 아담한 건물에 오래된 고목과 정리 정돈된 잔디밭과 각종 꽃나무를 먼저 만나니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옛 초등학교에 온 듯한 기분으로 정문을 들어서니 몇일 전 뵈었던 수녀님께서 반갑게 우리 일행을 맞이해 주심에 한층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설과 병실 그리고 환자님들에 대한 간단한 사항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각방에 한명씩 각자가 원하는 환자분과 하루 종일 함께 대화도 하고 즐겁게 보내라는 수녀님의 당부와 한 가지 숙제는 환자분들을 부추겨서 정원 또는 휴게실로 나오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잘해야겠다는 각자의 다짐과 함께 우리는 최선을 다해 봉사에 임하였습니다. 40년의 전통을 자랑할 만큼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시스템과 수녀님의 말씀처럼 편안한 내 집처럼 병원의 느낌이 없는 그러나 병원보다 더 편안한 환경 그리고 2층 휴게실의 오픈 된 실내정원과 바깥정원이 한눈에 들어오므로 답답한 가슴을 활짝 열어주는 것이 환자분들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으며 더욱더 저희들의 마음에 와 닿은 것은 목욕시설이었습니다. 모든 환자분들이 청결하고 목욕을 자주하므로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점심식사도 가정에서 먹는 것처럼 너무 맛이 있었으며 특히 김치찌개가 일품이었습니다. 편안하게 봉사할 수 있도록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가 대상자에게 자기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 할 수 있도록 수녀님의 깊은 배려에 다시 한 번 교육생으로 한 가지를 더 배워갑니다.
앞으로 노인생활관리사로써 생활하면서 어렵고 힘든 일들이 올지라도 사랑과 나눔으로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오늘 하루로는 너무 부족하지만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저희들이 오늘 하루 잘했는지 모르지만 보람된 하루가 저희들에게 되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주님의 축복이 갈바리에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