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병동 - 실습이야기 2
변혜숙
0
11,263
2006.01.25 18:22
맑고 푸른 가을날, 설레이는 마음으로 갈바리 병원에 도착하였다. 생전 처음 호스피스 병동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왠지 쓸쓸하면서 외로웠습니다. 막상 병실 안으로 들어섰을 때는 너무 깨끗하고 정리정돈이며 구조가 너무 잘 되어있어 놀랐습니다. 그 많은 속초와 강릉을 다니면서 이곳이 난 주택가인줄 알았는데 넓은 대나무 숲과 벚꽃나무를 보는 순간 일생의 마지막 날에 조용하고 믿음이 있는 이곳에서 있다는 게 축복이라는 생각마저 드는군요. 치매가 있으신 김출이 할머니를 보면서 95세에 아기 같은 표정을 보면서 인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